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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오후 11:47:33 입력 뉴스 > 기자탐방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 ‘서울 순례길’을 소개합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에 맞춰 15일부터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도보 관광코스가 운영됐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에 맞춰 15일부터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도보 관광코스를 운영한다.

 

서울에도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 순례길이 생겼다. 신자나 비신자들 사이에서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로 소문났던 ‘천주교 서울 순레길’이 지난 14일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지난 14일 ‘천주교 서울 순레길’이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지난 14일 ‘천주교 서울 순레길’이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됐다.

 

서울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에 맞춰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도보 관광코스를 개발해 15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은 북촌 순례길(3㎞, 2시간 소요), 서소문 순례길(4.5km, 3시간 소요), 한강 순례길(4km, 2시간30분 소요) 이렇게 3개 코스다.

 

해설사와 함께 순례길을 돌아보려면 서울도보관광 웹사이트에 들어가 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

 

 ‘서울도보관광’은 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서울도보관광 홈페이지모바일 웹에서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서소문 순례길 코스는 명동성당에서 시작된다.

서소문 순례길 코스는 명동성당에서 시작된다.

 

서소문 순례길 예약을 하니 오전 10시까지 명동성당 정문 앞으로 나오라는 문자가 왔다.

 

명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본당이자 한국 카톨릭 교회의 상징으로, 언덕 위에 높게 솟은 고딕양식의 건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그곳에서 조선의 기독교가 어떻게 이 땅에 전래되었는지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걷기를 시작했다.

 

명동성당을 시작으로, 전통 양식과 로마네스크의 조화가 아름다운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을 감상하고 내부까지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정동길을 걸어 서울시립미술관과 배재학당까지 서울의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하며 걸었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랜드마크 삼아 걸으니 어느새 서소문 철길에 다다랐다.

 

 

서소문 순례길 코스 중 하나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순례길 코스 중 하나인 서울시립미술관

 

사대문 밖 서소문은 칠패시장 근처에 있어 사람들 통행이 빈번한 곳인 까닭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조선시대 혁신사상가,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등의 사형터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신유박해 이후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참수 당한 탓에 국내 최대 천주교 성지가 되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당시 광화문 시복식 첫걸음을 이곳에서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9월 18일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대문역사공원

9월 18일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소문역사공원

 

서소문역사공원은 새로운 문물과 종교가 밀려오던 한국 근대사 속의 아픈 과거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라 서소문 순례길 중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리모델링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지상은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리모델링되고, 지하에는 순교자의 추모 공간, 조선 말기 사진과 기록을 볼 수 있는 역사전시공간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써의 의미도 크지만 역사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뜻깊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하며 발길을 돌렸다.

 

 

건축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약현성당

건축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약현성당

 

서소문 성지 바로 옆 언덕에는 명동성당과 꼭 닮은 중림동 약현성당이 있다.

 

명동성당보다도 먼저 완공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라는 건축사적 의미도 가지고 있는 약현성당은 건축물이 아름다워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날도 한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약현성당은 서소문 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순교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졌다.

 

아담하고 정갈한 성당도 볼 만했지만 성당 앞마당에 꾸며 놓은 산책로는 순례길을 걷다가 힘들고 지칠 때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알맞았다.

 

도보여행을 즐긴다는 한 참가자는 ‘‘혼자 걸으면 알기 힘든 내용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으니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러나 도심의 복잡한 길이 포함된 서소문 순례길은 앞으로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할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쨍한 햇살에 적당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마음 내키는 대로 어디든지 걸어도 좋다. 요즘처럼 어수선하고 복잡한 때에는 뒤숭숭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서울의 힐링로드를 권해본다.

 

빌딩 숲 이면에 점점이 박혀있는 순교와 희생의 가시밭길을 돌아보며, 그 위에 세워진 서울의 현재를 생각해 보게 된다.

 

 

■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도보 관광코스
○코스 : 북촌 순례길(3㎞, 2시간 소요), 서소문 순례길(4.5km, 3시간 소요),
한강 순례길(4km, 2시간30분 소요)
○예약 : 서울도보관광 홈페이지
○이용료 : 무료
○문의 : 서울도보관광 02-6925-0777

 

 

 시민기자 최은주

 

 

편집국(sdm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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