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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7 오전 8:17:35 입력 뉴스 > 사회생활

국내 첫 ‘성평등도서관’ 바로 ‘여기’입니다!



[서대문인터넷뉴스]
‘성평등도서관 여기’ 입구, 아이들을 위한 공간

‘성평등도서관 여기’ 입구, 아이들을 위한 공간

 

젠더는 사회적인 의미의 ‘성’을 의미한다. 남녀의 사회적인 동등함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는 젠더와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말하는 성 인지 감수성, 이러한 말들에 힘을 실어주는 도서관이 있으니 ‘성평등도서관 여기’다.

 

2017년 개관한 이곳은 여성이 기록하고, 여성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만든 성평등정책 전문도서관인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 ‘젠더 라이브러리’로 불리고 있다. 사실, 성평등도서관이 생소했고, 서울에 이러한 도서관이 있다는 것 역시 알지 못했다.

 

 

서울여성플라자 외벽에 성인지 감수성을 체크하게 꾸며져 있다.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이곳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여성플라자 외벽에 성인지 감수성을 체크하게 꾸며져 있다.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이곳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되는지 궁금했다. 대방역 3번 출구에서 5분 남짓을 걸어 ‘서울여성플라자’ 건물에 도착했다. 성평등 정책전문도서관이 있는 ‘서울여성플라자’에는 여성 NGO지원공간과 회의장 등이 있었고,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연수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책장을 계단식으로 조성한 ‘성평등도서관 여기’의 내부

책장을 계단식으로 조성한 ‘성평등도서관 여기’의 내부

 

2층에 위치한 ‘성평등도서관 여기’의 입구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먼저 보였다. 동화책이 꽂혀있는 책장과 편안한 소파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편히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니 공간 구성이 독특했다. 탁 트인 구조에 밝은 색의 책장이 자유롭게 놓여 있었고 중간 중간 책상을 놓아두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의 성평등 기억을 찾아주세요’ 라고 쓰인 지도에는 수많은 포스트잇이 눈에 띄었다. 광화문, 서울광장, 강남, 명동, 등 곳곳에 붙은 메시지들은 그곳이 성평등 활동이 필요했던 곳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성평등으로 다시 쓰는 역사’의 공간 역시 근대국가 건설 과정 속 여성을 짚고 있다. 시대별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사회변화에 따른 여성운동 등은 인권과 정의를 위한 진일보를 기록하고 여성운동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었다.

 

 

강남역 사건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메시지

강남역 사건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메시지

 

마음 아프게 기억되는 순간도 있었다. ‘기억의 순간들’은 2016년 5월 17일 새벽,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건물에서 생긴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 사건 그 후, 사람들은 강남역 10번 출구에 추모 포스트잇과 더불어 근조 화환, 꽃다발, 촛불 등을 놓았고, 기록 보존을 위해 전국의 추모 포스트잇은 5월 23일부터 서울시민청 및 서울시여성가족재단으로 이전되기 시작했다.

 

여성정책에 관한 자료들은 정치참여, 인권, 국제연대, 평화, 문화, 예술, 미디어, 폭력, 안전, 건장, 돌봄, 일가정, 고용, 일자리 등으로 촘촘하게 세분화 돼 분류돼 있었다.

 

 

성평등도서관 내에 있는 세미나실

성평등도서관 내에 있는 세미나실

 

책을 읽는 것뿐 아니다. 도서관 가장 안쪽에는 세미나실과 도서관 중앙으로 넓게 좌석을 만들어 강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두어 소모임과 토론, 전시 등이 상시로 열리고 있었다.

 

성 평등의 어제, 오늘, 내일을 볼 수 있는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책장이 이어져 벽이 되고, 차근차근 성 평등 역사를 기록하겠다는 의미로 계단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켜켜이 이어져 축적돼 온 여성들의 역사는 공간이 되고 기록이 돼 남은 것이다.

 

한국 성 평등의 변화상과 여성정책·여성운동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인 ‘여기’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여성정책 자료와 여성운동·여성단체·여성기관의 자료를 갖췄다. 뿐만 아니다. 대한민구 성 평등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단계를 넘어 시민들과 성 평등 문화를 공유하고자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카이브 공간을 만들었다.

 

현재 아카이빙 된 여성정책 자료는 총 5,000여 종이라고 한다. 모든 소장 자료를 단체, 사람, 기증, 뉴스로 분류해 기록했으며, 직접 ‘여기’에 방문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기’의 성 평등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거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연계 전시하고 있는 세미컬렉션 라운지

서울시립미술관과 연계 전시하고 있는 세미컬렉션 라운지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연계, 도서관 내부의 벽면을 ‘세마 콜렉션 라운지’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백지순, 윤정미, 육명심&주명덕 작가의 세마 컬렉션 라운지의 다섯 번째 전시가 진행 중으로,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차별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사진으로 조명하고 있다.

 

또한, 성 평등 문화의 공론장이 되기도 하는 이곳에서는, 현재 특별한 강의가 열리고 있다. 5월 30일부터 매주 목요일, 총 4회에 걸쳐 ‘2019 성평등도서관 젠더특강’이 그것이다.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가 ‘폭력을 마주한 우리들의 태도’를 주제로 한 첫 강연을 시작으로 6월 20일에는 전희경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공동대표가 ‘젠더관점에서 나이 듦, 질병 그리고 돌봄’에 대해, 6월 27일에는 정희진 여성학자가 ‘신자유주의시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에 대해 강연한다.

 

성평등도서관이나, 젠더, 성인지라는 말이 누군가에겐 아직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남녀 간의 동등함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성평등도서관도 그 중 하나다. 여기를 찾아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을 체크해 보자. 당연하게 사용했던 낱말 하나가 당연하지 않은 것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그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 성평등도서관 여기
○위치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 54길 18
○이용시간 : 화~토요일 9~12시, 13~18시
○휴관일 : 매주 일·월요일, 공휴일, 1월 24일, 5월 1일
○홈페이지 : http://www.genderlibrary.or.kr
○문의 : 02-810-5004

 

 

 

시민기자 박은영

 

 

편집국(sdm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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