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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오전 12:12:24 입력 뉴스 > 구정뉴스

우리마을 홍반장 ‘마을계획단’을 소개합니다



[서대문인터넷뉴스]
서초구 양재2동 마을계획단 참여 모습

서초구 양재2동 마을계획단 참여 모습

 

 

안심하고 아이 키울 수 있는 동네, 만나면 반가운 이웃, 안전하고 쾌적한 골목… 누구나 꿈꾸는, 살고 싶은 마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정작 지금 살고 있는 마을의 크고 작은 문제에는 무관심하진 않았는지요? 여기, 더 나은 마을을 위해 노력하는 ‘마을계획단’이 있습니다. 이웃의 의견을 모으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사람들. ‘마을계획단’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우리동네의 소소한 변화의 현장, 함께 만나보실까요?

 

서울의 주인은 바로 나 (9) 우리 지역 정책 결정의 주인이 되는 ‘마을계획단’

 

서울시에서는 지역 주민 스스로 동네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사업 의제를 발굴해 이웃과 함께 공유하며, 실행과정에도 참여하는 마을공동체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긴고랑길 지역이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마을버스가 근처 대형병원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컸어요. 3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야 하거든요. 지난해 총회에서 행정 제안으로 올렸는데, 검토 후 기준에 맞지 않아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회에선 우리가 직접 노선을 그려보자 했죠.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도에 그려가며 가능한 방법을 찾아 제안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동네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우리 마을의 보완점을 찾아서 정리하고, 필요한 안건을 냈어요. 3~4개 정도 냈는데, 그중에 전봇대에 뾰족뾰족하게 붙어있던 광고물 부착 방지시설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제안한 게 통과됐어요. 기존의 뾰족한 시설을 떼고, 광고물 부착 방지 페인트를 칠하는 걸로 바꿔주셨거든요. 바뀌는 데 한 달 정도 걸렸어요.”


마을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중곡4동 마을계획단 간사 이희진 씨, 구의 3동 마을계획단 허준서 군의 설명이다.

 

마을계획단은 마을의 자랑거리나 지역문제 등을 조사하고,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마을계획 비전을 공유하고 의제를 발굴해 마을계획을 함께 세운다. 나아가 마을총회를 통해 마을계획을 실행해나간다. 내 의사를 반영해 스스로 참여함으로써 정책 결정 주인이 되는 것이다.

 

 

중랑구 신내1동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이 지역문제 의제를 발표하고 있다

중랑구 신내1동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이 지역문제 의제를 발표하고 있다

 

마을계획단에는 주로 주부나 어르신 참석자가 많지만 청소년, 어린이 참가자뿐 아니라 직장인 참가자도 있다.

 

동마다 대략 100여 명의 주민이 활동하는데, 분과를 나눠 활동한다. 문화, 교육 및 보육, 환경, 복지, 공간, 교통안전, 어린이·청소년, 도시농업 등 각 마을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분과로 나눠 의제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한다.

 

“청소년분과 활동으로 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아이들이 스티커를 붙여주며 진짜 청소년 공간을 만들어주는 거냐며 기대에 찬 응원을 보내는데 힘이 나더라고요. 마침 중1 딸아이도 친구들과 지나갔는데, 아이가 아빠가 청소년을 위해 좋은 일 한다며 지지해줘서 뿌듯했습니다.”

 

중랑구 신내1동 마을계획단 양용길 씨는 직장을 다니는 틈틈이 청소년분과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4대가 함께 사는 마을을 위해 마을봉사단으로 활동해오다 마을계획단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마을계획단 발대식 사회를 시작으로, 올 6월 1일 열렸던 마을총회 사회도 맡아 했다.

“지역 문제를 함께 의논하고 해결한다는 게 마을계획단의 취지인데, 초기 회의 모습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의 집 앞 문제나 일가친척 주변 문제 같은 것들이었죠. 그런데 마을계획단 취지와 목적을 이해하고 마을에 꼭 필요한 것을 알아가기 시작하며, 이젠 상대를 배려하고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양용실 씨는 처음에는 미숙함도 있었지만, 이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들어주는 모습을 통해 서로 고민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함께 사는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계획단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과정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들이 생기곤 한다.

 

조금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면 별일 아닐 수 있는데, 예민해지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그 또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사람 사이의 이해가 깊어지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도, 서로 성숙해지는 과정도 필요한 거 아닐까?

 

 

악기 배움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중곡4동 마을계획단 주민들

악기 배움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중곡4동 마을계획단 주민들

 

“아이가 있는 집엔 남는 악기가 하나쯤은 있거든요. 그걸 파악해서 우리가 배워보면 어떨까 해서 의견을 모았는데, 우쿨렐레와 플루트가 가장 많이 나왔죠. 현재 교육이 진행 중입니다.”

 

이희진 씨의 설명처럼 마을계획단에서는 분과별로 교육도 진행하고, 마을음악회나 나눔 장터, 밥상 모임 같은 크고 작은 행사도 준비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정도 깊어지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더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효창동 마을계획단에선 마을계획단 카톡방에서 마을 곳곳에서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준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드라마 속 장면이 마을계획단에서는 실제 사례라니 놀랍다.

 

“실질적인 당사자인 마을 주민이 마을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참여했구요. 이웃 주민과 인사하고 얼굴을 익히며 마을의 문제를 토론하며 하나하나 변화를 기대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양용실 씨의 얘기처럼 마을계획단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어려움보다는 기쁨이 더 컸다고 얘기한다.

 

 

서초구 방배2동 주민들이 마을의제에 투표하고 있다

서초구 방배2동 주민들이 마을의제에 투표하고 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제안하고 실행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재능기부 프로그램부터 주민 참여 활동이나 사업 등을 지원하는데,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하반기 모집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니 미리미리 둘러보며 주로 어떤 지원사업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웃들과 함께 준비해봐도 좋겠다.

 

또한 오는 6월 2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마을계획 활동 공유회’가 열리고, 7월에 주민총회를 계획 중인 마을도 있다고 하니, 관심 있게 살펴보면 어떨까?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편집국(sdm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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