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25일
-23:00 아내(당시 42세), 자기가 운영하는 서울 남대문시장 옷가게에 출근하기 위해 경기도 일산서구 탄현동 집을 나서다.
2003년 6월 25일
-23:07 일산2동 쌍용아파트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서울행 제일여객 158번 버스에 승차하다(집을 떠나 마지막 출근길이 되다).
2003년 6월 26일
-09:50 24시간 당직근무를 마친 나는 비번이므로 아내에게 함께 귀가하자고 전화를 하다(아내와의 마지막 통화).
-10:00 아내, 원단을 구입하기 위해 동대문종합상가가 있는 동대문역으로 가기 위해 남대문시장 가게에서 출발하다.
-10:02 아내, 교통카드로 회현역 개찰구 통과.
-10;04 아내,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승강장 3-4에 도착.
-10:07 서울역 방향에서 회현역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당고개행 전동차가 아내의 우측 2미터 가까이 도착할 무렵, 1미터 뒤에 서있던 노숙자가 갑자기 등을 떠밀어 아내 선로로 추락, 가슴 부위와 왼팔이 전동차 왼쪽 바퀴에 절단되어 현장에서 사망하다. 이때 사고현장 천정 10미터 거리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녹화기능이 없음. 역무실 근무자도 역무실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보지 않아 사고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
-10:09 나는 동대문종합시장 원단가게에 도착하여 아내의 휴대전화로 전화하였으나 신호만 가고 응답이 없음.
아내는 이미 2분전에 사망하여 회현역 선로에 외로이 누워 있는 상태.
-10:09 사고현장 5~7미터 거리에서 범행현장을 목격한 김성곤씨가 노숙자를 검거하여 경찰 112에 최초 신고.
-10:13 김성곤씨의 신고를 접수한 남대문경찰서 회현파출소 경사 황00, 경장 진00, 순경 박00 3명이 사고현장에 도착, 김성곤씨로부터 노숙자의 신병을 인수.
-10:19 회현역 역무원 최00씨가 경찰 112에 신고(두번째 신고).
-10:33 남대문시장 지퍼가게 주인 정00씨가 경찰 112에 신고(세번째 신고).
-10:35 회현파출소 경찰관들이 살인 피의자인 노숙자 이00씨(49세)를 남대문경찰서 형사2반에 인계, 수사에 착수.
-12:00 서울 중구 을지병원 영안실에서 하얀 시트에 덮여있는 아내의 이마에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키스를 하다.
-16:25~17:05 아내의 시신을 을지병원에서 송파구 가락본동 경찰병원 영안실로 이송.
-17:10 아내의 시신을 경찰병원 영안실 5번 냉장고에 안치.
2003년 6월 27일
-11:30 입관예배를 하다.
양가 가족들과 친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통곡 속에 입관예배.
어제는 몰랐는데 하루가 지난 후의 아내의 얼굴은 타박상으로 시커멓게 군데군데 멍이 들어있었다.
2003년 6월 28일
-09:30 경찰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12:20 서울시립승화원 3번 화로에서 화장, 아내 한줌의 재로 변하다.
-16:00 자유로 청아공원 기독교관 봉안당에 아내의 유골을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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