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안산자락길 벚꽃마당이 발달장애인과 사회복지사, 보호자와 지역 주민의 환한 미소와 힘찬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최근 이곳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장애인식 개선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2026 환경캠페인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걷기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행사는 서대문장애인소규모복지시설연합(회장 정순철, 이하 서대문연합)에서 주최하고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시설장 이미순)가 주관했으며, 서대문구와 서울시장애인주간보호단기거주시설협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진행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발달장애인 90여 명, 지역 주민 70여 명, 사회복지사 40명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중구 파란마음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서대문연합 소속의 늘품장애인보호작업장,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 서은단기거주시설, 시립서대문단기거주시설, 서대문장애인주간보호시설, 영광시각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2018년부터 서울시복지재단 ‘소풍’ 사업을 통해 9년째 끈끈한 연대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오랜 호흡은 이번 행사를 더욱 풍성하고 내실 있게 만드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
행사는 시각장애인 단체인 (사)영광복지회 회원들의 하모니카 연주로 문을 열었다. 개회식과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피켓 구호 제창에 이어 안산자락길 무장애 데크길 코스를 함께 걸으며 지역사회에 기후위기 극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이번 걷기대회는 보행 약자와 발달장애인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안전관리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주최 측은 행사에 앞서 참가자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을 공유했다. 또한, 주요 분기점과 병목 구간에 안전요원과 응급요원을 배치했다.
그 결과 200여 명의 참가자 전원이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코스를 완주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특히 참가자들은 집에서 직접 챙겨온 폐우유갑에 흙과 가을꽃 씨앗을 심어 ‘친환경 씨앗볼’을 만드는 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리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자원 재활용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선보인 댄스스포츠 공연과 태권도 시범도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행운권 추첨과 기념품 나눔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현장 총괄을 맡은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이미순 시설장은 “발달장애인이 보호나 지원을 받는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앞장서 해결하는 당당한 ‘생태지킴이’로서 역할을 다진 자리”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따뜻하게 소통할 기회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대문장애인소규모복지시설연합 정순철 회장은 “철저한 안전 지원 속에서 발달장애인과 주민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행사가 서대문구를 대표하는 안전하고 내실 있는 정례 행사로 더욱 굳건히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발달장애인과 주민이 함께 걸으며 환경보호의 가치를 공유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며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모여 만들어낸 이번 행사가 지역사회 내 포용과 환경 실천의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